1. 존대말과 반말
우즈벡어에도 한국어와 같이 존대말과 반말이 있다.
존대말은 'sizlash'(씨즐라쉬)라 하고 반말은 'sansirash'(싼스라쉬)라고 한다. 영어와 러시아어에 존대말이 없다면 한국어는 존대말이 무척 발달한 언어인데, 우즈벡어도 한국어처럼 존대말이 발달한 언어라는 것이다.
'먹다'라는 동사를 예로 든다면 아래와 같다.
- 한국어: 먹어(반말) - 먹어요(존대말) - 드세요, 잡수세요(최상위 존대말)
- 우즈벡어: ol(얼) - oling(얼링) - olinglar(얼링라르)
우즈벡어의 존대말은 어미에 ~san(싼)대신에 ~siz(씨스)를 붙여 사용하거나 동사 어미에 ~ing(잉)을 붙여 '~세요'라는 청유의 문장을 만들어 사용한다.
최상위 존대말은 복수를 만드는 ~lar(라르)를 붙여서 사용하는데, 이때의 ~lar는 복수의 뜻이 아니라 존중, 존대의 뜻으로 해석되어진다.
즉, ~lar가 붙는 말은 어떤 때는 '~들'이라는 뜻의 복수의 개념으로 또, 어떤 때는 존중, 존대말의 의미로도 사용된다는 것이다.
'~lar'를 붙여서 말하는 최상위 존대말은 수도인 타쉬켄트에서 특히 발달하였고 지방에서는 보통의 존대말은 사용하나 최상위 존대말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어가 존대말이 발달하였다고는 하나 연장자에게 반말을 하는 특이한 면이 있는 반면 우즈벡어에서 그러한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한국어에서는 엄마, 아빠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반말을 한다. 호칭만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하고 부르고 나서 반말을 한다.
'엄마, 나 밥줘', '아빠, 빨리 와', '할머니, 업어줘' '할아버지, 저거 나 사줘'….
우즈베키스탄에선 부모, 조부모뿐 아니라 연상의 형제한테도 존대말을 한다. 형이나, 누나, 오빠, 언니에게도 '식사하세요', '하세요' 등의 존대말을 한다.
언어의 형태로는 한국어가 우즈벡어에 비해 존대말이 더욱 발달한 듯 보이나, 실제 생활속에서는 그들이 오히려 더 잘 존대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우즈벡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인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가정교육이 엄격하고 잘 된 집안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우즈벡인 가정에서 목격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 사투리
우즈벡어의 '표준어'는 'adabiy'(아다비), '사투리'는 'sheva'(쉐봐)라고 한다.
보통의 나라들에서는 수도에서 표준어를 사용하고 지방에서 사투리를 쓰는데 특이하게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도에서 사투리를 사용한다. 즉, 타쉬켄트에서 사투리를, 지방에서 표준어를 사용한다.
타쉬켄트 출신들은 그 자긍심이 하늘을 찔러 지방 출신들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방 출신들은 타쉬켄트 출신들의 사투리를 흉보다가도 막상 타쉬켄트에 와 살게되면 그들 스스로가 타쉬켄트 사투리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타쉬켄트 사투리의 특징은 현재진행형을 나타내는 -yap- 대신에 -vot- 또는 -vom-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로, '(나는) 가고 있어요'의 표준말이 'boryapman'(버르야프만)이라면 타쉬켄트에서는 'borvomman'(버르웜만)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문장의 긑에 아무 의미없는 -de(데)를 붙여 말하는 습관이 있다. 'keldim-de'(켈듬-데: 왔어요), 'aytaman-de(아잇따만-데: 말할게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도인 타쉬켄트에서 사투리를 사용하고 지방에서 오히려 표준말을 사용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다. |
